어디까지 이르렀든지

본문: 빌립보서 3:10-16

요즈음 TV에 '나는 솔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결혼 관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남자가 의사라는 전문 직업을 갖은 것을 보고 여성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그런데 돈이 없는 환자들에게 돈을 안 받고 밤이면 환자들을 붙잡고 이야기 나누고 주말에도 암 환자들을 찾아갑니다. 결국 과로하여 쓰러졌습니다. 이런 사위라면 어떤가요? 실지로 안수현이란 의사가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바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바보로 살다가 이 땅에서 33년을 살다가 죽습니다.

안수현 씨와 같은 삶을 산 사람이 본문에도 나옵니다. 그가 바울입니다. 가문이 좋습니다. 부자입니다. 학벌이 좋습니다. 당시는 히브리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교양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회적 신분도 좋았습니다. 한 마디로 바울은 금수저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보니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여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바울의 관심은?

‘부활의 권능’ ‘권능’ (δύναμιν)이란 다이너마이트(dunamis)와 같은 힘을 말합니다. 이 당시에 ‘힘’이란 말은 로마의 황제에게서 온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진짜 힘은 이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진짜 힘이라는 것입니다. ‘고난에 참여’하겠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알고자’(기노스코) 즉 안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적으로 앎이 아닌 인격적 경험적으로 앎을 뜻합니다. 세 가지를 언급합니다. 첫째는 그리스도 둘째는 그리스도 부활의 권능이고 셋째는 그리스도 고난에 참여함입니다. 이것을 통하여 “본받아” (쉼모르피조마이)는 닮는다입니다. 그의 죽음을 흉내낸다라는 말보다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닮아간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의 나이 60세 정도였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그가 이루어 놓은 사역의 열매는 눈부셨습니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업적에 도취되고 만족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not, already (이미, 아직) 반복합니다. 그래서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잡으려고 (카타람바노)는 ‘체포하다’입니다. 고대로부터 이 단어는 칭의와 관련이 있습니다. 구원받음을 말합니다. 이것을 얻기 위하여 달려가노라. 여러분이 지금 “어디에 이르렀는지” 어느 수준에 있던지 앞을 보고 달려가라는 것입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날마다 승리하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